스페인의 따뜻한 지중해 바람을 맞으며, 우리 집 텃밭은 계절마다 풍성한 수확을 안겨줍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자라는 채소들을 돌보고 있으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새삼 느끼게 되죠. 오늘은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들과 예상치 못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며칠 전 마늘밭을 살펴보다가 예상치 못한 친구를 만났어요. 바로 비 온 후 땅에서 솟아난 버섯입니다! 어떤 버섯인지 알 수 없어 함부로 먹지는 않습니다. 전에 살던 고산에서는 식용버섯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지니며 채취하러 다녔지요. 하지만, 이곳은 기후가 달라 어떤 버섯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선물(?)을 발견하는 순간은 참 즐겁습니다.
버섯을 발견하면 먼저 사진을 찍어서 탐색해 보기도 한답니다.
콜리플라워 & 양배추: 크림색의 콜리플라워가 동글동글 자라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양배추는 둥글게 속을 꽉 채우며 자라고 있어요. 겨울 동안 천천히 자라지만, 그만큼 맛이 깊고 단맛이 좋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이제 수확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얏호~!!!
콜라비: 마치 작은 외계인처럼 생긴 콜라비도 텃밭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 덕분에 샐러드로 자주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쌈무처럼 식초와 설탕, 물을 넣어 피클로 만들어 먹기도 한답니다. 요 피클 아삭하니 정말 맛있어요!!! 무 대신 콜라비로 만드는 쌈무~! 진짜 맛있어요.
마늘: 마늘은 원래 작년 가을에 심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좀 늦게 심었어요. 그래도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익어가는 마늘은, 수확 후 건조하면 향이 더욱 깊어지죠. 게다가 마늘을 심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마늘종을 수확하기 위해서죠! 마늘종 너무 맛있어~~~
완두콩: 따뜻한 날씨를 틈타 완두콩 덩굴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통통하게 여문 완두콩을 수확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되네요.
그외 최근에 씨를 뿌린 시금치가 싹을 틔우기 시작했어요. 시금치는 작년에 시도해 봤는데, 실패했어요. 지금 작은 싹이 올라오는데... 제발 신선한 잎을 수확하여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비트 씨도 몇주 전에 뿌렸는데 지금 싹이 올라와 앙증맞게 자라고 있어요. 비트는 뿌리뿐만 아니라 잎도 식용이 가능하다고 하죠. 특히 잎은 은은한 단맛과 선홍색의 잎자루가 식감을 돋우어 줍니다. 수확한 비트는 샐러드나 주스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벌써 기대가 되는데... 이를 어째? 아직 수확하기엔 너무 작은데...... 😉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다 보면, 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콜리플라워의 색깔이 점점 깊어지는 걸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마늘밭에서 깜짝 등장한 버섯을 발견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기도 하죠.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해 요리하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과 기다림이 값지게 느껴집니다. 다음엔 수확한 채소들로 만든 요리 이야기도 나눠볼게요!
여러분도 자연과 함께하는 작은 텃밭을 꿈꾸고 계신가요? 🏡💚
오늘도 제 글과 사진을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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