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건축 마트에서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산들무지개 2019. 1.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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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장 보러 도시에 내려갔다가 건축 마트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건축 마트는 이케아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에 관련된 물건과 재료, 건축 자재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시멘트에서부터 부엌 식칼이나 숟가락까지......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답니다. 

소소한 재료가 다 있는 곳이지요. 전기 플러그 스위치에서부터 꽃 화분까지...... 

그래서 우리는 식탁보, 목욕 커튼, 부엌용 가위, 전기선, 음악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사게 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좀 굵은 주방용 면실을 사기로 했습니다. 전에 산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 어디론가 가지고 가 그 흔적을 알 수 없어 이번에 또 사게 되었습니다. 그 면실을 사면서 우리 부부는 작은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면실을 어디에서 사야 하나? 하고 제게 묻습니다. 

"아이고~! 남편! 그것도 몰라? 실은 천 파는 곳에서 전시하고 있겠지!"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식탁보 및 커튼, 천을 파는 곳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실은 무엇보다 이렇게 천 파는 곳에 있겠죠?! 당연하게 말한 산들무지개 

당당히 앞을 향해 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예요. 

마침 직원도 근처에 없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무슨 실을 천 파는 곳에서 전시하겠어?"

저도 의아하고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옆으로 저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그럼 어디에서 실을 구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남편이 아주 당당하게 말을 하더라고요. 

"당연히, 실은 정원 관리하는 곳에서 살 수 있어!" 

헉? 정원?! 이건 또 무슨 해괴한 발상인가?!!! 그것도 아주 당연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에이, 정원은 아닌 것 같아. 정원 파트에서 무슨 실을 팔겠어?" 

그랬더니 남편은 아주 당당하게 정원 파트에 앞서가는 겁니다. 

"당연하지. 정원에서는 식물을 묶어야 하니까 실은 당연히 같이 팔 거야." 

이런 소리를 하면서 말이지요. 

도대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스페인이라 좀 다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원 파트로 향한 우리 부부!

그곳에서 과연 실을 발견했을까요? 

여러분은 과연 실이 어디에 있을 것 같나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실타래 삼만리 하고 있는 남편

건축 마트가 너무 커서 실 하나 찾기가 바늘구멍 찾기보다 어려웠네요. ^^;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실을 정원 파트에서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타래 삼만리 하다가 결국 직원 삼만리로 바뀌어 직원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직원에게 물어봤죠. 

"도대체 면실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죠?" 

그랬더니 직원께서 아주 쿨하게 대답하십니다. 

"저기,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 봐요. 철물점 파트에서 구할 수 있어요!

"오~~~ 철물점!!!"

우리 부부는 동시에 철물점이라고 단어를 뱉었네요. 

그리고 찾아가 발견한 철물점 파트의 실 코너. 

아주 다양한 실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식품에 쓰이는 실에서부터 나일론 실까지...... 

아~~~ 신기해라! 이런~~~ 세상이 바뀐 건지, 나와 남편이 순박한 건지, 스페인이 한국과 달라서 그런 건지...... 아마 한국에서도 철물점 가면 실을 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신기했던 스페인 건축 마트 고너였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눈이 막~ 휘날리며 바람도 엄청나게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얼음도 꽁꽁 얼어서 무지무지 춥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저는 얼른 또 포스팅 올립니다, 언제 인터넷 끊길지 모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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