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국제부부가 서로 챙겨주는 음식

산들무지개 2017. 12.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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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두통 때문에 참 고생했습니다. 

발렌시아에 볼일을 보고 온 후부터 어깨가 결리면서 두통으로 꽤 고생했어요. 게다가 잡지사 원고 마감을 앞둔 지점이라 글을 하루라도 빨리 써야 했기에 머리는 더 아프고, 몸은 아주 피곤하여 정말 진퇴양난이었습니다. 다행히 시어머님께서 선물해주신 마사지용 기계가 있어 글쓰기 한 시간 전에 드러누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이런 마사지 기계라도 있으니 어깨 결림을 좀 풀 수 있잖아!' 

아픈 그 와중에 혼자 좋아서 이런 감탄을 하고 있었다니까요. ^^

이렇게 매번 컴퓨터 앞에 앉을 때마다 아침, 저녁 한 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답니다. 좀 괜찮아지는가 싶어도 작업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 또 드러눕기를~~~ 두통과 어깨결림, 목까지...... 정말 힘들었지요. 하지만, 산똘님은 그런 상황을 미리 예감했던가...... 휴가를 일주일 냈답니다! 유후우~!!!

매일 아이들을 깨워 아침 차리고 등교시키는데 정말 좋았어요. 세상에 이렇게 편할 수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매일 아이 깨워 학교 데려다주는 일이 정말 전쟁 같았거든요. 

머리가 아파 드러누워 있으니 남편이 일일이 요리를 해주네요. 


어느날에는 스페인식 국밥과 감자 오븐 요리, 이번에는 피데우아(Fideua)라는 스페인식 해물 파스타 철판요리를 해줍니다. 남편이 스페인 사람이라 정말 스페인 음식 자주 먹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두통이 조금 사라지려고 하네요. 맛있다며 두 그릇을 먹으니 남편이 아주 좋아하네요. 

"그런데 왜 두통이 이렇게 길게 지속하는 걸까?"

"아마도 해발 1,200미터 우리 집에서 해발이 낮은 도시에 다녀와서 적응이 안 되어 그런 걸까?"

저는 농담으로 이런 소릴 했습니다. 평소 1,200미터의 고산에서 생활하다 아래에 내려가니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우리 둘은 하하하! 웃었습니다. 사실 경험으로는 해발 3,000미터 이상일 때 고산병이 자주 오더라고요. (인도의 레 라닥, 인도와 네팔의 히말라야 자락을 오갔던 경험으로 봐서.) 

그래도 우리 집이 최고로 좋네.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 만은 부자가 되는 우리 집!

그렇게 저는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잡지사 원고를 송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이 뜸했어요.) 

이번에는 남편이 저녁에 온-라인 강의를 듣습니다. 맥주 심사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듣는 온라인 수업이었어요. 그래서 컴퓨터 앞에서 한 병 맥주를 따고 마시면서 수업을 듣습니다. 하하하! 요즘은 신기하고 재밌는 강의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 산똘님 집중하라고 저녁은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저녁은 아이들도 한국 음식 먹고 싶어서 그냥 김밥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밥 김을 지난번 아시아 마트에서 겨우 하나 발견해서 사 왔는데 어찌 제품의 질이 떨어지네요. 일본어로 쓰여 일본 김인 줄 알았는데 중국제품이었어요. 한국 제품은 왜 안 갖다 놓는 거야? 혼자 씩씩거리면서 옆구리 터지는 김밥을 꼭꼭 잘 눌러 쌌습니다. 

단무지가 빠진 김밥이지만, 아이들도 아빠도 맛있다고 큰 리액션을 해줘 행복했던 김밥입니다. ^^* 재미있게도 우리 쌍둥이 녀석들이 이제 이렇게 싸놓으면 시금치와 당근 등의 채소는 다 먹는다는 겁니다. 입에 쏙~ 하고 넣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옛날 같으면 시금치, 당근 다 뺐을 텐데 말이에요. 큰 아이와 아빠에게는 양파 볶음도 같이 넣어줬어요. 

  

옆방에서 공부하는 남편에게도 대령했더니 참 좋아합니다. 간편하게 강의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이죠. (그래, 그래서 내가 김밥을 만든 거야) 

이렇게 이날도 무사히 하루를 다 마쳤네요. ^^ 블로그에 글을 좀 올리고 잘까 하고 서두르다 '아니, 오늘은 그냥 좀 푹 쉬자'하고 올라간 밤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저는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후다닥 잠에서 깨어났다는...... 그렇게 푹 깊게 잠을 잤네요. 역시 잠은 어떤 약보다 낫구나~ 싶은 것이 두통이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건강 챙깁시다!!! 아자!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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