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아니, 이 남자가 담배를?!

산들무지개 2017. 9. 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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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사는 곳은 요즘 인터넷이 무척이나 느리답니다. 무선 와이파이 안테나가 산 정상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태양이 잘 뜨지 않아 태양광 건전지가 바닥을 보여 이렇게 느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그래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료를 대방출하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 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지난번 휴가 때였습니다. 차에서 잠깐 깜빡하고 졸다 눈을 떠보니 산똘님이 희한하게 무엇인가를 물고 운전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바로 요렇게 말입니다. 흑백 사진으로 레트로 분위기 한번 씌웠는데 어때요? 정말 옛날 사람 같죠? 하하하하! 이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선글라스 쓰고 저런 것을 입에 물고 있으니 순간 담배로 착각하고 말았답니다. 

"어?! 뭐야? 아이고, 깜짝이야!" 

사실 우리 부부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답니다. 개인적으로 예민하여 담배나 향수 등 냄새나는 물건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냄새나는 커피는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이것도 개인 취향이겠죠? 

여러분은 산똘님이 입에 물고 있는 게 무엇으로 보일까요? 

언제 저런 것을 샀는지 정말 몰랐지 뭐에요. 

"남편, 입에 물고 있는 게 뭐야? 혹시 스페인식 잎담배야?"

그랬더니, 남편이 막 웃습니다. 

"하하하하! 그래, 스페인식 담배다. 이름하여 감초 담배~!" 

오~~~~ 감초를 어디서 구매했는지 저렇게 자근자근 씹거나 빨더라고요. 신기하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중세 축제 마트에서 산 자연산 감초였습니다. 목감기에 좋다고 저렇게 하루종일 입에 물고 쪽쪽 팔거나 자근자근 씹더라고요. 아하! 스페인에서도 이 감초라는 게 역시 감초였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걱정이 되었는지 이 딸바보 아빠는 아이들에게도 감초를 하나씩 입에다 넣어줬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웃겨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얼굴 심각합니다. 

감초가 그렇게 달곰하지 않는데 은은한 맛이 있나 봐요. 아이들도 별 거부감없이 저렇게 표정 관리하면서 씹어대고 있습니다. 누가 아빠 딸 아니라고 할까 봐...... 

따지고 보면 이 아빠는 항상 아이들에게 건강식을 생각한다면서 이런 감초나 설탕 조금 들어간 옛날 방식 초콜릿을 사던가...... 별 희한한 간식을 만들어 내는 기막힌 재주를 가지고 있군요. 

여러분은 처음부터 산똘님이 입에 물고 있는 게 감초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아니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감초를 처음 봐서 참 신기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감초가 사탕처럼 그런 물건인 줄 알았는데 저런 나뭇가지였다니......! 한국에서는 한방에서 어슷썰기로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스페인서는 저렇게 담배처럼 나오네요. ^^ 하하하!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인터넷 빵빵 잘 터지는 날에는 그동안 준비한 또 잼없는(?) 이야기 계속할게요. ^^* 하하하!

길고 전문적 이야기가 인기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런 소릴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고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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