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일반인도 야생동물 구조가 가능한 스페인 환경정책

산들무지개 2017. 8.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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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라는 나라. 


참 설명하기 복잡하고 다양한 다름이 있어 콕 집어 말하기는 참 어렵네요. 

더군다나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로 인해 또 그렇고요. 테러 사건으로 이민 사회에 불똥이 튀겠구나 생각한 한국인과는 다르게 이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풀이하더라고요. 테러 사건의 세부적인 원인부터 파악하는 게 마음으로 욱 하는 성격이 아니라, 머리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지성인의 면모가 더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의 의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 테러의 근본 원인은 까딸루냐 경찰 단체인 모소(mosso)를 테러 전담반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테러범에 노출되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테러범을 잡은 경찰은 모조리 모소. 스페인 중앙정부의 차별 정책이 이런 참사를 가져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 몰라도 너무 모르는 스페인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은 남유럽이라는 선입견으로 환경정책이 엉망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요, 스페인의 환경정책은 제가 보기엔 참 선진국이라 생각됩니다. 관광국이라는 큰 타이틀도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체 에너지 주도국에 사소한 환경정책을 잘 시행하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자연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려 노력하고, 야생 동물은 구조하여 치료하며 자연에 귀환해줍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해드렸지만, 이런 구조 센터가 존재하고 활성화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반인도 야생동물을 구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네요. 


며칠 전, 비가 내린 후, 산똘님은 또 차에 치여 도로에서 퍼덕이는 쏙독새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도로에서 죽은 야생 동물은 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죠? 만약 흔한 동물의 죽음이라고 생각했다면 데리고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참...... 자연에 살다 보니, 이런 측은지심은 절로 생겨나나 봅니다. 


산똘님은 날개가 부러져 퍼덕이는 쏙독새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많이 부러졌네~ 어떻게 하면 되지? 날개만 부러졌고, 다른 부분은 멀쩡한데......!"


그렇게 또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 새 치료하는 방법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붕대로 감아 놓고 내일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보내야 되겠네."



스페인어로 초타카브라(chotacabra)이고 한국말로는 쏙독새인 철새입니다. 

쏙독~ 쏙독~ 쏙쏙독 쏙독~! 하고 노래 가사가 있었죠? 

바로 그 가사에 나오는 주인공인 쏙독새입니다. 



난생 처음으로 쏙독새를 제 눈으로 처음 본 순간입니다. 

입이 아주 크고 작은 촉수같은 털들이 있던데 

하늘을 날면서 입을 쫘악 벌리고 그 털에 걸리는 곤충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유럽 쏙독새이고요, 길이는 20-25cm정도입니다. 



자연에서 살면서 이런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더불어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인간으로 사는 방법도 배우게 되고요. 

아이들도 이 녀석의 큰 입을 보고 매우 놀랐지요. 


빨리 빨리 나아서 따뜻한 남쪽 나라 가야지?! 



동영상 느린 화면을 자세히 살펴면 

이 녀석이 입을 크게 벌리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입 큰 쏙독새입니다. 

(집안이 어수선한 것은 아이들 옷이 비에 젖어 

펼쳐놓고 말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같은 일반인은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방법이 최상인지 모르니 센터에 데리고 갈 수밖에요. 


그러고 보니, 우리는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야생 동물에게는 참 멀고도 먼 존재로 여겨 다쳐도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 종종 있습니다. 저러다 죽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야생동물도 살아있는 생명체인데 한번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이런 야생동물 구조가 가능하게 한 보호센터가 있다는 게 참 큰 위안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래도 세상에는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묵묵히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야생동물 구조대원의 말에서 뚝뚝 꿀 떨어지는 동물 사랑이 제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동물) 녀석의 단점까지 잘 알고 있는 구조대원의 말...... 힘들지만 그래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그 분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묵묵히 야생동물을 구조 보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야생 동물의 생태구역과 보전 정책을 펼치면서 

멸종 위기에서 구해내는 구조 대원이자 학자들입니다. 


스페인이 이 환경정책을 꾸준히 어어가고 더 발전해나간다면 

아마도 이곳도 희망 가득한 자연 생태적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에서도 야생동물 구조에 관한 활발한 정책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참 존경합니다. 

아무쪼록 세상 곳곳에서 이런 생태와 자연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었으면 합니다. 

 

환경 이야기는 그다지 주목 받지는 않지만, 

저도 윗분들처럼 환경을 생각하자는 의미로 꾸준히 이런 이야기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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