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한국인이 놀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희한한 조리법

산들무지개 2017. 2.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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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산에 놀러 온 한국 친구와 같이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리하다 말고, 스페인 대학생과 플랫 공유를 하는 이 친구가 이런 이야길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 가끔 조리할 때 너무 이상해~!"

"아니, 왜?"


마침 저는 스페인식으로 또르띠야 데 파따따스(Tortilla de Patatas)라는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오믈렛은 먼저 감자를 기름에 볶은 다음 풀어놓은 달걀에 넣어 다시 구워내는 요리랍니다. 제가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를 볶고 있는데 그럽니다.


위의 그림처럼 감자 오믈렛을 하는데 이 그림에서도

기름을 잔뜩 넣어 감자를 튀겨내라고 합니다.

우리같은 한국인은 기름을 적당히 넣어 볶거나 굽는 게 다른데 말이지요.


"내 플랫 친구들은 감자를 볶는 게 아니라 그냥 기름에 튀겨내더라고......"


이 말을 들어보니, 맞네요. 저도 몇 달 전 시누이가 왔을 때 똑같은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감자 오믈렛을 할 때 감자를 기름에 구워내는 게 아니라 튀겨내는 것입니다. 참 신기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스페인은 올리브 기름의 최대 생산국의 하나이기에 아마 기름이 남아도는 모양이라고 친구는 말을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기름에 튀겨낸 후에는 기름을 싹~ 버리고 튀긴 감자를, 푼 달걀에 넣어 구워내니 말입니다. 마치 이곳 사람들이 하는 흰밥 만드는 법과 비슷하더라고요.

쌀을 열심히 끓는 물에 끓여낸 후 밥이 익었다 싶으면 (넘치는) 끓는 물을 버리고 먹는 것과 같은 방법 말입니다. 보통 유럽인들은 쌀을 취급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거의 밥을 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니 탈 염려도 없겠다 어쩌면 단순한 조리법인 것 같습니다. 물을 맞출 필요도 없고 말이지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볶을 때도 기름에 튀겨내니 주걱으로 저을 필요도 없고, 시간 맞춰 기름만 따라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 파스타를 삶을 때와 마찬가지로 쌀을 삶아 물을 따라내고 먹는 흰밥 조리법이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약간의 문화 쇼크였습니다. 기름 아깝게 기름을 걸러내어 버리니 말입니다. 기름에 튀기는 효과를 낸다고 해도 적당히 넣고 구워주면 같은 효과인데 굳이 많은 기름을 넣어야 할까 하고 말입니다.



▲ 지난번 시누이가 와서 요리할 때의 모습입니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가 속으로 뜨끔했지요.

이 기름은 사방팔방 튀어 부엌을 아주 지저분하게 한답니다.

이렇게 구워낸 감자의 기름은 다 따라서 버리고, 걸러내고 요리 한다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기름을 물 쓰듯 써버려서...... ㅠㅠ



▲ 이렇게 요리하고 나면 어차피 똑같이 익기 때문에

기름을 많이 써서 튀겨낼 필요가 없는 데에도

스페인 사람들은 기름에 튀겨야 맛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기름에 많이 튀기지 않아도 거의 비슷한 맛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는 데 말입니다.



저는 그래서 스페인 친구가 오믈렛 한다면 좀 꺼립니다. 부엌 다 어지르고, 기름도 많이 써버리니 말이지요. ^^; 남편에게도 항상 말합니다. 기름 그렇게 많이 넣을 필요 없다고. 기름을 적당히 넣어도 맛있는 오믈렛이 나온다고...... ^^* 하하하! 이것도 하나의 문화적 습관이겠지요?


※ 그럼 다 쓴 기름은 어떻게 재활용하고 버릴까요?

위의 글에서 기름을 덜어내고 버린다는 표현을 썼는데, 하수구에 막 버리는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 기름을 재활용하고 버린답니다.

이에 관한 글은 다음 링크를 클릭하세요~ ↓↓↓

2017/02/07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스페인 사람들은 쓰고 남은 기름을 어떻게 처리할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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