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초코파이'라고 우기는 스페인 남편의 간식, 이유 있네~

산들무지개 2016. 12. 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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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을 떠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 가끔 어릴 적 추억에 휩싸여 어릴 때 먹었던 것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먹었던 그 "초코파이"는 잊을 수가 없답니다. 샌도가 50원 할 때, 초코파이는 100원이었던 시절에 유년기를 지냈지요. 고사리손으로 조심히 아껴서 먹던 초코파이가 생각이 나고요, 가끔 중, 고등학교 때에는 좋아하는 선생님께 수줍게 편지와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던 때도 생각이 났지요.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흐르니 초코파이는 그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가 이렇게 아이들을 낳고 진짜 아줌마가 되니 왜 이리 생각이 나는지요? 


몇 주 전에 우연히 중국 가게에 갔다가 초코파이를 발견하고 대단히 좋아했는데요, 너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사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어 며칠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더니 남편이, 초코파이와 똑같은 것이 있다면서 제게 보여준 간식 하나가 있는데요, 전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어떻게 만드는지 한 번 보실래요? 처음엔 어이가 없다 여겼던 초코파이였습니다. 



초콜릿을 준비합니다. 

신기한 것은 스페인 사람들은 우유가 들어간 초콜릿보다는 

이렇게 '순수' 새카만 초콜릿을 더 선호하더군요. 

이 초콜릿에는 아몬드가 통째로 들어가 있군요. 



그런데 빵은?!!!

하하하!


빵을 갈라서 초콜릿을 속에 넣어주면 끝입니다. 

뭐에요? 진짜라니까요. 

이런 딱딱한 초콜릿을 가른 바게트에 넣어 먹는다니까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빵 속에 초콜릿을 넣고 먹는 간식이 바로 스페인 산똘님이 우기는 '초코파이'였습니다. 


스페인 남편이 하는 말,

"왜? 입에 넣고 씹으면 초코파이 맛이 그대로 나구만! 

빵과 초콜릿이 섞이고 또 이 하얀 아몬드 열매는 크림 맛이 나잖아! 

왜, 초코파이 아니야? 

왜? 씹으라니까! 팍팍 씹어야지! 

빵과 초콜릿을 보지 말고 

눈 감고 '초코파이'라 생각하고 씹어 봐. 

그럼 초코파이 맛이 날 테니까!" 

그럽니다. 


헉? 진짜일까? 그래서 한 번 맛봤죠. 

오! 그런데 이것! 참 대단한 발견이구나! 

맛있었어요!!!


알고 봤더니 스페인에서는 이런 간식이 아주 희한한 것이 아니었답니다. 산똘님이 어렸을 때 먹었던 간식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어렸을 때 친구들이 학교 간식으로 싸온 것도 이런 식이었다고 하네요. 저는 바게트와 딱딱한 초콜릿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맛으로 참 놀랐습니다. 고개를 끄덕끄덕했죠. 


그렇구나. 스페인 사람들도 이 사람들 방식대로의 유년기 음식이 있구나! 바로 이런 식의 빵과 초콜릿의 조화 말이야~!


여러분은 신선하지 않았나요? 


산똘님 하는 말, "세상은 관념을 깨는 것투성이이지만, 관념 속에 박혀 있으면, 세상이 너무 재미없지!" 

결국, 따져보니, 빵에 그 유명한 칼로리(열량) 악마, 누텔라를 발라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누텔라는 개암나무 열매(헤이즐넛)가 들어가 있고, 이 산똘님 표는 아몬드가 들어간 게 다르겠지요? ^^


산똘님표 바게트와 초콜릿 바가 위의 사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사실

남편 말로는 초코파이와도 별반 다를 게 없다네요. ㅡ,ㅡ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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