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오! 놀라워, 스페인에서 발명한 물건들

산들무지개 2016. 9. 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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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정다운 이웃, 빅토르 선생님 가족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우리는 한국 촬영팀을 동행하고 갔었는데요, 선생님은 손님들께 이런 말씀을 했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발명가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뭣이라?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이라고라고라고라?’



그때는 그 궁금증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저는 남편에게 질문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발명한 게 도대체 뭔가 하고 말이지요. 제가 아는 것은 고작 ‘츄파춥스(Chupachups)’라는 사탕 하나밖에 아는 게 없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스페인이 발명가의 나라’라고 하는 그 말은 ‘관광의 나라’라는 대표 이미지에 가려서 정말 어리둥절한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그러네요.



“그럼~, 스페인에서 최초로 발명한 물건이 꽤 있지.”



앗! 남편이 자랑스러운 얼굴로 수다를 떨기 시작하네요. 하하하! 사실, 몇 달 전, 한 경제칼럼리스트가 쓴 글이 떠오르네요. 한국에서 분석한 스페인이 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나(?)라는 글이었는데, 아주 황당한 수준의 평가에 무척이나 섭섭해 있었거든요.


“스페인은 과거 침략으로 경제적 부를 이뤄 지금은 제조업도 없고, 그 돈 다 써서 망한 것이다”라는 요지였거든요. 헉?! 이게 무슨 소리고라고라고라우?


이런 식으로 경제칼럼리스트가 해석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었답니다. 그럼 벨기에는 흑인 장사해서 돈 벌어 잘 사는 것인가?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온 코코아로 초콜릿도 만들어 유명한 것인가? 그렇게 해석되잖아요? 독일은 성실 근면하여 부를 이룬 것이다? 제조업이 있어서? 모든 현상에는 다 복잡한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 단순 적용하여 현상을 이야기할 수는 없답니다. 아무튼 그런 해석에 좀 시무룩해있던 남편이 좀 자랑스러운 듯 이야기해줬습니다.


그럼 스페인에서 발명한 물건들 몇 가지 지금 다뤄볼까요?



1. 잠수함


이삭 페랄(Isaac Peral)이라는 무르시아 지방 출신의 엔지니어 기술자가 개발한 물건이랍니다. 오~ 놀랍구나.

1888년에 군사 목적으로 개발되어 성공한 최초의 발명품이지요.





2. 축구 게임기


이제는 앤틱 물건으로 꽤 많은 공간에서 장식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프렌즈] 시리즈에서도 조이와 그의 친구들이 자주 놀던 게임기였지요. 1936년 시인이자 편집자였던 갈리시아 출신의 알렉한드로 캄포스 라미레즈(Alejandro Campos Ramirez)는 스페인 내전으로 다쳐 마드리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입원해 있던 중 내전으로 다친 어린이들이 축구를 할 수 없다면서 울상을 짓자 이 시인은 1937년에 축구 게임기를 발명하게 된답니다. 아~! 멋진 시인이구나.




3. 디지털 계산기


처음에는 바퀴와 나사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발명가는 블라이세 바스칼(Blaise Pascal). 그런데 요즘 쓰는 계산기처럼 처음으로 눌러서 자동으로 계산되는 디지털 계산기는 레오나르도 또레스 께바도(Reonardo Torres Quevado)로 1914년에 개발했다네요. 진짜 놀랍다. 1914년에 벌써?



물론 위의 계산기는 현대 물건인데요, 1914년에도 이것과 비슷한 물건이 나왔다고 합니다.



4. 대걸레


아니, 대걸레는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었다고라고라고라우?

저는 평생 대걸레는 이런 형태로 전해져온 것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네요.

그것도 1956년에 발명이 된 물건이라고 합니다.



엔지니어이자 공군이었던 마누엘 할론(Manuel Jalon)은 '여성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발명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들이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냥 대를 넣어 걸레를 달았더니 이런 대걸레가 혁명적 발명품으로 전 세계 여성들이 혜택을 받고, 이제는 남자들까지 혜택을 받았다고 하나...... 이제 기계화 시대로 가는 시점, 아마도 구시대 물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5. 접이칼


우리가 흔하게 보는 맥가이버 칼 있잖아요? 칼을 집 속에 숨겨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런 칼 말입니다. 카를로스 5세 시대 때 이미 왕이 이런 칼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오~~~ 몰랐던 사실인데요? 자고로 16세기 발명품이지요.



위의 접이칼은 프랑스 제조 칼로 자료용으로 올리는 겁니다.



6. 헬리콥터


또 무르시아 지방 사람이 발명했군요. 엔지니어인 후안 데 라 시에르바(Juan de la Cierva)는 1920년에 벌써 현대 헬리콥터의 창시가 되는 물건을 발명합니다. 대단하다!




7. 담배


16세기 세비아 지방에서 부서진 담뱃잎을 얇은 쌀 종이로 싸면서 발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825년에 잘 싸진 담배가 상품화되기 시작했고, 1833년에야 갑으로 나와 팔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8. 분리형 주시기


주사기의 바늘과 몸체 등을 분리할 수 있는 주사기를 대걸레 발명한 사람이 발명했다네요. 의학계에 큰 도움을 준 발명이라고 합니다.




9. 케이블카


디지컬 계산기를 발명한 레오나르도 또레스 께베도(Leonardo Torres Quevedo)가 1987년 '공중 위 선을 따라 이동하는 길'로 특허를 내고, 1907년 산 세바스찬에 처음으로 민간인을 태운 케이블카 운행 성공한답니다. 우와~ 그래서 바르셀로나에도 그런 오래된 케이블카가 있구나!!!


이 케이블카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운행되는 케이블카의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10. 우주복


군사 기술자였던 에밀리오 에레라(Emilio Herrera)가 1935년 발명했습니다. 물론, 그 후 다양한 특수 기능을 가진 우주복이 속속 발명되었지만 말입니다. 이 분이 세계 최초로 이런 형태의 우주복을 발명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우주복도 이분의 발명품이라네요. ^^



최초 우주복 시초



11. 척추에 놓는 마취제(에피듀랄, Epidural)


헉?! 이것두? 제가 출산할 때 엄청난 고통으로 아파했는데 이 에피튜랄이 할렐루아~ 고통의 기쁨을 주게 했지요. 앗! 자연분만의 정통이 아닌 마취제 분만으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피델 파헤스(Pidel Pages)가 1921년 발전시켜 이탈리아 의사가 대중적으로 통속화했다네요. 고맙습니다~



12. 갈레온(Galeon), 칼라벨라(Calabela)


한국에 거북선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갈레온 항해 선박이......!

16세기 무역과 항해에 쓰인 선박으로 "돛을 올려라~!"의 주인공 선박이지요.


칼라벨라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갔다, 물건을 잔뜩 싣고 오던 무역용 선박이었습니다. 아래 선박은 콜럼버스가 두번째로 아메리카로 갈 때 사용한 배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갈리시아 비고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주 많은 발명품이 있더군요. 후두경 검사기, 기타(guitar), 스테플러, 야베 데 미겔레떼라는 총 잠금장치, 탈고라는 기차 등등 세계 최초 발명품이 꽤 있더군요. 참조는 https://es.wikipedia.org/wiki/Categor%C3%ADa:Inventos_de_Espa%C3%B1a

이곳에서 확인해보세요~


스페인이 과학과 발명과는 꽤 먼 나라로 생각했는데요, 사실 유럽 항공 우주국에 있는 과학자들도 스페인 출신이 꽤 된다고 합니다. 대체 에너지 태양광 전지와 풍력 발전기도 꽤 일인자로 정평이 나 있고요, 참고로 유럽 탐사선 로제타가 최초로 혜성에 착륙하기 위해 그 거리를 계산한 분도 스페인 사람이랍니다. ^^


오~~~ 놀랍다. 아마도 이슬람 문화가 가져온 수학과 물리의 세계가 스페인 사람들 유전자에 남아 있나 봅니다. 아니면 그런 다양한 문화가 융합, 녹아서 이런 결과들을 창조했기도 하고요. 그러니 이런 다양한 물건도 발명하지 않았나 싶네요.


오늘은 재미있는 스페인에서 발명한 세계 최초 물건들을 소개했습니다.

(제 사진 아닌 사진은 wikipedia.org, pixabay에서 참조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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