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여름 채소와의 묘미, '트러플 샐러드'

산들무지개 2016. 6.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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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이 나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창 여름 트러플 시즌입니다. 보통 겨울에 나는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은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릅니다. 가격대도 그렇고, 그 향도 미묘하게 특별하여 감히 근접(?) 못 할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동그란 골프공 같은 크기의 겨울 트러플이 몇십 만 원을 한다는 소릴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런데 다들 한 번쯤은 맛보고 싶은 호기심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겨울에 나는 트러플과 다른 아주 값이 저렴한 여름 트러플에 대해 아세요? 



겨울 트러플은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이라는 학명으로 불리고요, 여름 트러플은 다릅니다. 투버 아에스티붐(Tuber aestivum)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다르므로 똑같이 생겨도 정말 다른 트러플이랍니다. 겨울은 그야말로 보석과도 같은 가격이고, 여름은 그 반대로 아주 서민적인 맛과 향이 풍기는 트러플이랍니다. 풍부하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있고, 향도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담백하여 누구나 좋아할 맛이랍니다. 은은하고도 담백한 아몬드 맛이랄까요? 물론 가격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저렴하답니다. 


이런 저렴한 서민 트러플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아 오늘 제 포스팅을 빌려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위의 사진에 나오는 크기의 트러플 세 개를 비스타베야의 가게에서 샀습니다. 

가격은 2유로, 한국 돈으로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헉? 트러플을 삼천 원에?!!!


겨울에 나는 트러플 가격을 알게 되면 정말 놀라실 겁니다. 

저 정도는 이곳에서 약 60유로에 살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더 나가겠지요? 


여름 트러플의 장점은 바로 요 가격이랍니다. 



여름 트러플과 어울릴 밭에서 난 상추와 각종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여름 트러플은 겨울 트러플과는 달리 적당한 양을 갈아 즐길 수 있답니다. 


겨울 트러플은 정말이지, 향도 강하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니 조금씩 갈아 넣어 향만 내는 정도입니다. 



이 여름 트러플은 향이 약하여 말 그대로 풍부하게 갈아 씹는 맛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겨울 트러플 향과 비슷한데 그 강도가 약하답니다.)



이렇게 쓱싹쓱싹 맘껏 갈아 채소와의 묘미를 만들어봤습니다. 



여름 트러플의 속살은 하얗습니다. 



으음~! 맛도 은은하면서 좋은 게 겨울 트러플에 비해 그렇게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맘껏 즐길 수 있는 그 장점 때문에 저는 이 트러플을 참 좋아합니다. 


겨울 트러플 속살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세요. 


2016/02/01 -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 외국인 남편도 반한 '트러플 비빔밥'



멋스러운 트러플, 맛스러운 트러플.


된장 기름 소스에 갈아 넣어 채소와 찍어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샐러드에 소금을 뿌려주고, 그 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만 두릅니다. 

발사믹 식초나 다른 드레싱은 이 트러플 맛과 향을 파묻히게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여름 채소와 트러플의 향연, 한국에서도 대중화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나만 먹기엔 너무 알리고 싶은 값싸고 맛있는 여름 트러플......



자~ 시식에 들어갑니다. 

서민적인 담백함과 은은한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 여름 트러플에 저는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 먹는 이들에게는 밍밍한 맛일 수도 있으나 그 재료의 온전한 향을 음미하며 먹다 보면 

그 오묘한 세계를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답니다.


그럼 이만 여름 트러플 리포트를 마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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